RECORD/Monthly

[내 얘기] 25년 2월 :: 음색 좋고 비트 좋고 느낌 좋고🍷

yeonee911 2025. 3. 10. 00:39

https://www.youtube.com/watch?v=x_qBW8sHvuc

첫 곡 미친 노래

 
모두가 방학을 지나 새학기로 건너갔고 나만 여기 방학에 남겨졌다. (휴학생이라는 뜻)
 
대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가장 편안했던 방학이었다. 1학년 여름과 겨울 방학은 외로우면서도 프로젝트에 치이고 치여 마음의 여유 따위 없이 조급하게 보냈다. 2학년 여름방학도 마찬가지로 너무너무 바빴다. 그리고 마침내 2학년 겨울방학, 내가 벌여뒀던 일도 하나씩 정리가 되어 가고 스스로의 여유도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라자냐와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칵테일

 
2월 1일부터 친구를 만났다. 이태원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나의 dozo 그리고 올 겨울 목도리

 
5일에는 서평단에도 당첨이 되었다. 코틀린 책이었는데 당첨되어서 엄청 기뻤다. 그 책이 꽤나 비싸다는 점도 내 기쁨에 일부 기여했을 거싱다. 
 

라운지 갔다가 먹은 타오. TAO는 전설이다...

 
그리고 그 주에 사물함을 비우러 학교에 갔다. 새로 생긴 라운지를 구경하기도 하였다. 라운지는 학생회관 아래에 위치해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깊었다. 우선 중앙은 개나리색 같은 따듯한 노랑이 메인 색이고 그 왼쪽으로는 짙은 남색의, 책이 가득 찬 공간이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청록색의 1인 독서실 같은 공간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건 그 남색 공간의 테이블 아래마다 콘센트가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어디서나 충전기를 꽂을 공간을 찾아다니는 학생들을 좀 아는 사람이 책임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던 머스타드 색 빈백이 기억에 남는다. 아늑하고 좋은 공간이었다. 기왕이면 작년에 좀 만들어주지.
 
주말에는 코드 챌린지 1차 예선에 참가했다. 코딩할 때 노래를 듣는 내겐 음악없이 대회에 집중하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결과는 첫 대회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02.08 : 코드 챌린지 1차 예선 참가 : 235등
  • 02.11 : 코드 챌린지 2차 예선 참가 : 264등

 
12일에는 코드포스 그린이 됐다! 근데 이 이후로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음...
 

4피스는 너무 적잖아...

 
또 13일에는 대학 친구를 만났는데 방학을 하고나서 처음 만나는 거였다. 친구는 스불재에 당해서 고통받고 있는 중이었다. 엄청나게 큰 연어초밥을 4피스 먹고 할리스에 가서 음료 한 잔을 각각 시켜 계속 떠들었다. 고통받아 하는 친구를 바라보니 내 지난 학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근데 그 행동을 이해한다. 늘 스스로를 굴리고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진지하게 한때 내 꿈은 과로사였다. 왜냐하면 과로사는 이 세계로 가는 국룰 루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헛소리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붙이는게 좀 멋있다고, 스스로에게 취해있던 시절이 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걸 과시하기라도 하는 듯이 내가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은 이만큼이나 있고 나는 얼마나 잠을 줄여가면서 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내 결과물들은 이렇다! 라고 말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최소 수면시간을 보장하면서 잠이나 잘 자면서 공부하고 일하는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잠을 잘 자면 성격이 좋아지고, 둘째로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사람들을 지치게 하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은 무조건 7시간은 자려고 노력중이다. 너무 많이 자서 문제이지만.
 

우리 대회 정상 영업합니다.

 
21일에는 SUAPC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서강대에 갔다. 22일은 대회였다. 26-27일은 운영진 MT를 갔다.
ICPC Sinchon은 1년간 활동했다. 그리고 활동이 끝났으니 1년도 지났다는 거고 역시 시간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캠프를 진행하며 많은 수강생들에게 강의 녹화본을 DM으로 보내드렸다. 항상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세요, 그런 말을 들으때마다 마음이 따땃해졌다. 캠프를 수강하고 대회에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이 좋은 기억을 가져가시면 좋겠다.
 
2월의 마지막 주는 좀 바빠서 열심히 일구던 루틴이 좀 깨진 주였다. 그래서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지만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그러므로 난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나는 세상을 좋게좋게만 살아가고 싶다. 날세우는 건 피곤하고 정말 귀찮은 작업이다. 모든 일에 그러려니, 그런 사람이거니 하고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바램만큼 나는 꽤 효과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사람 같다. 몇 년 전에 과거 고향친구들을 몇 번 만났는데 정말 막내같다, 참 변한 것 없다, 해맑다, 라는 얘기도 종종 들었다. 
칭찬인가? 묘한 말이었지만 나는 이것조차 좋게 받아들이고 싶다. 예민해보이지 않는 사람이구나. 이 세상에 그렇게 불평불만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피곤한 현대사회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면서 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열심히 실천 중이다. 



여기부터는 그냥 갤러리 보고 생각 나는 대로 기록하기


쁘이ㅣ

내가 사랑한 도조.. DOZO...
동네에 오픈한지 1년?2년?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카페이지만 인기가 엄청나게 많다. 가게 문앞을 지키고 있는 안내판에는 언제든지 부담없이 오래도록 쉬어갈 수 있는 카페라고 적혀 있다. 얼마나 오래 머물러도 상관이 없다고
 
그러나 이 날 카페에 갔을 때 콘센트가 막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 지난 여름 방학까지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건 분명히 노트북 이용자들에게 대한 어떠한 선언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콘센트를 막은 것에서 사장님들의 고뇌와 어떠한 결심, 결단이 느껴졌다. 
 
아쉽지만 결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제 가게 앞의 안내판은 없애는 것이 좋지 않으실지...


 
핑크색 가디건과 하늘색 셔츠 그리고 차콜색 A라인 스커트


 
본가로 오고나서 기후 동행 카드를 쓰지 못하게 되었더니 교통비가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다. 이건 말도 안돼... 왜 나는 진작에 K패스를 만들지 않았을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노란 장미. 꽃말은 질투와 변심한 사랑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의미가 대표가 되는 꽃이지만 난 그냥 이뻐서 좋아한다. 
 
붉은 장미는 너무 대표적이라서 오히려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너무 붉다. 장미가 이렇게까지 붉나 싶을 정도로 붉어서 차라리 노란 장미가 좋다.